[황교안의 손편지] (407) 교육을 바로잡으려면?

2023-07-24     편집국

 

교권이 무너지니 교사가 무너졌고, 교사가 무너지니 교실이 무너졌고, 교실이 무너지니 교육이 무너졌습니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무너진 교권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권 침해에 대한 갖가지 경험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정당한 생활지도를 해도 "왜 우리 아이 마음을 상하게 했느냐?"고 항의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교사가 훈계했다고 고소를 당하기도 합니다.

"교사의 열정은 아동 학대죄라는 비수로 돌아왔다"는 한탄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 인권과 학부모 인권은 있는데 교사 인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 간 폭력은 '학생부'에 기재하는 반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실은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지난 5월 교원 1만 1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의 87%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바꿔야 합니다.

악의적인 학부모 민원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권(敎勸)이 무너지니 교사(敎師)가 무너졌고, 교사가 무너지니 교실(敎室)이 무너졌고, 교실이 무너지니 교육(敎育)이 무너졌습니다.

이제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권부터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대로는 교육의 미래도, 교사의 미래도, 학교의 미래도, 학생들의 미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로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