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봤다"…115.6% 높은 인플레에도 안도하는 아르헨정부

2023-07-14     김진선 기자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IPC)가 전년 동월 대비 115.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6월 한 달간 물가상승률은 6%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한 7.3%보다 낮은 수치로,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8.4%였으며, 5월에는 7.8%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달 물가상승률이 6%라는 수치는 다른 나라의 1년 물가상승률에 비교되는 높은 수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고공행진 하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르헨티나의 2023년 상반기 6개월 동안 누적 물가상승률은 50.7%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취합하는 시장기대조사보고서(REM)에 따르면, 2023년 물가상승률은 14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문은 식품과 비알코올성 음료로 4.1% 상승에 그치면서 평균 수치를 낮췄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부문은 통신비(10.5%), 보건·의료(8.6%), 주택·수도·전기·가스(8.1%)였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의 가브리엘라 세루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통계청이 물가지수를 발표하기 전에 민간 컨설팅 회사나 전문가들이 발표한 예상 수치는 우리가 물가상승률 하향 추세에 직면했으며, 이는 연초 가뭄 충격으로 인해 이룰 수 없었던 물가 하락 트렌드에 다시 진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립통계청의 수치 발표 후에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7월은 겨울 바캉스 시즌으로 계절 요인이 발생할 것이며, 전통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다가 임기 말에 놓인 현 정부가 할 수 있는 특별한 조처가 없기 때문이다.

IAE 비즈니스 스쿨의 마르틴 칼베이라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에 "6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기록한 수치 대비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매우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약속한 통화팽창에 대한 제동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제 플랜 없이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둔화의 길로 진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