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15.8%, 오너 일가가 이사회 과반

상장 중견기업 722곳 이사회 현황 조사 이사회 중 오너 일가 비율 23.2%…여성 비율은 5.4%에 그쳐

2023-06-07     전성철 기자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16%가량은 오너 일가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 구성원 중 오너 일가 비율은 23%가 넘었고, 여성 이사 비율은 5%대에 불과했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곳의 이사회 구성 현황(5월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업은 총 114곳으로 전체의 15.8%였다.

국내 500대 기업의 경우 상장사 268곳 중 9곳(3.4%)만이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가 절반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를 절반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지난해 말(112곳, 15.5%)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2곳 늘었다.

신대양제지[016590]와 씨젠[096530], 동우팜투테이블[088910] 등 11곳의 오너 일가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고, 에프에스티[036810]와 알리코제약[260660], 동원수산[030720] 등 9곳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 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화천기공[000850]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권영열 회장과 동생 권영두 부회장 등 5명(62.5%)이, 신대양제지는 이사회 9명 중 권혁홍 회장과 배우자 이경자 이사 등 5명(55.6%)이 각각 오너 일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주철관공업과 금화피에스시[036190], 휴스틸[005010], 유성티엔에스[024800], DSR제강[069730] 이사회에는 오너 일가가 4명씩 포함됐다.

이밖에 이사회에 오너 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곳,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곳이었다.

조사 대상 722곳 이사회의 전체 이사수는 총 3천752명으로, 이중 오너 일가는 872명(23.2%)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의 오너 일가 비율(9.7%)보다 1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곳(80.2%)인 반면, 대기업은 134곳(50%)으로 집계됐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현격히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161곳(22.3%)에 그쳤다. 대기업은 조사 대상의 61.9%(166곳)가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