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 "김남국에게 로비할 필요 없어...이미 위믹스 보유해"

2023-05-26     정성남 기자
한국게임학회

[정성남 기자]수십억원대 코인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P2E(Play to Earn) 게임사인 '위메이드 로비 의혹'을 받는 가운데,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 속에 김 의원의 사무실이 포함돼 있지 않아 로비 의혹에서 벗어났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처음 P2E 업계의 국회 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김 의원에게는 로비할 필요가 없다"며 "로비 의혹이 여전히 있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은) 이미 이익공동체로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걸(로비를) 뭐 하려고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위메이드 출입 기록 속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20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윤창현·정희용·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양정숙·김한규·김종민·오기형·김성주 민주당 의원실에 방문했다. 김남국 의원실은 기록에 없었다. 이를 근거로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위메이드 '로비 의혹'을 벗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 학회장은 이번에 공개된 출입 기록의 특징이 "(아주 반대하거나 아주 찬성하는 사람에게는) 아예 안 가고, 설득 가능하거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출입 기록) 명단을 보면 아주 몇 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말이 안 먹힐 사람은 안 간다.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게 이상헌 민주당 의원실은 '확률형 아이템 뽑기'를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의원실"이라며 "또 국민의힘에서 하태경 의원실 같은 데는 안 간다. 씨알이 안 먹히는 사람은 아예 안 간다. 이게 정확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주 찬성하는 사람' 편으로 분류돼 위메이드 측에서 김 의원실에는 방문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위 학회장은 "김 의원의 투자 패턴이 '상장 전 매입, 상장 후 고점 매도'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사실은 게이트를 열어젖힌 건데 저도 사실은 충격을 받았었다"며 "김 의원이 투자하는 패턴을 보면 상장 전에 사고 고점에 올라갔다가 고점에 팔기도 하고 고점보다 좀 떨어졌을 때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 위믹스의 경우 200원에서 2만9000원까지 갔지만 김 의원은 1만2000원에 매도를 했는데, 이는 위믹스가 1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학회장은 "다시 (10만원대로) 끌어올리려는 걸,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다른 코인들 같은 경우, 마블엑스 같은 경우는 올라갔다가 바로 고점을 찍으면 바로 처분해 버렸다"고 했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 의원들의 코인 자산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이 통과됐지만, 위 학회장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며 "국회에서 전수조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의원실마다 클린 선언을 할 수 있다. 일례로 우리 의원실은 의원도 (코인이) 없고 보좌진이 (보유한) 코인이 하나도 없다(라는 식의 선언). 그런데 이걸 안 한다. 여당도 야당도 안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지금도 저희가 계속 요구한 게 뭐냐 하면 보좌진 보유 여부를 밝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이런 IT나 코인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 많다. 연배가 높기 때문"이라며 "보좌진이 주면 그냥 읽는 경우도 많다. 의원 중에서 좀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