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75) 고귀한 생명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은 비극이다

2023-05-26     편집국

범죄혐의로 수사를 받던 한 노동자가 검찰청 앞에서 분실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음이 무겁다. 고귀한 생명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은 비극이다. 특히 그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누가 어떻게 치유한단 말인가!

건설노조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는 노동자 개인 차원의 범죄라기 보다 노조의 위력을 앞세워 벌어진 집단범죄다. 따라서 그 노동자의 죽음에 가장 큰 책임은 노조집행부에 있다. 그런데 노조가 그 죽음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정부에 대항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자살에 미학(美學)은 없다. 자살은 그 자체로 비극이고 범죄다. 범죄이기 때문에 자살을 교사하거나 방조하면 처벌된다. 종교에서도 자살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종종 자살을 미화하는 풍조가 있다.

툭하면 정치인들이 자살하고 심지어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자살한다. 부패의 심장에 해당하는 정치인은 멀쩡한데 그 주변 인물들이 줄을 지어 자살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저 불법행위에 동원된 노동자가 자살했다.

자살로써 책임을 진다는 말은 옳지 않다.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생명을 하늘처럼 중시하고 자살을 죄악시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오늘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은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일깨워 준다. 노동개혁으로 노동조합이 법을 지키는 건강한 노조로 재탄생할 때 이런 비극은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