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능 도예가, '순천만 토흔의 나들이' 展... 흙의 미학 선보여

- 오는 10일~21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1, 2 전시실 - 세계 도자사에서 ‘토흔’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 - 흙과 혼연일체 이뤄 새로운 흙의 미학 추구 - 한국 도자의 진수 세계에 적극 알려

2023-05-09     김혜령
이종능

[전남 = 김혜령 기자] 세계 최초 60만 평 규모의 정원을 자랑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한창 진행 중인 순천에서 전 세계에 한국 도자의 진수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지산 이종능 도예가의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의 대표 도예 작가이자 세계 도자사에서 ‘토흔’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이종능 도예가는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1, 2 전시실에서 ‘순천만 토흔의 나들이' 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종능 도예가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그해 KBS-NHK 합작 월드컵 홍보 다큐멘터리 ‘동쪽으로의 출발’을 제작해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일찌감치 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뉴욕, 도쿄, 아부다비, 두바이, 러시아 등의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도예전시를 개최하는 등 세계 최고의 큐레이터와 예술가 그리고 유력 방송 언론매체 등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위치한 순천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한 달항아리 연작을 비롯해 세계 도자사에 유일무이한 토흔 달항아리와 몇 년의 산고 끝에 태어난 회화영역의 벽화작품인 야수파의 거장 앙리마티스 오마주 작품, 벽화 등 40여 년 흙과 혼연일체를 이루며 새로운 흙의 미학을 추구해온 1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토흔’은 이종능 도예가의 독장적인 작품세계다. 흙은 1,25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회색이나 백색이 되어버려서 원래의 색깔을 잃는 경우가 많지만, 이종능 작가는 ‘토흔’을 통해 흙 원래의 색깔과 질감을 지켜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폴 테일러(Paul Taylor)박사는 이종능 작가의 작품을 보고 “처음 보는 독특한 작품이라 행복하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 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했고,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고 극찬한 바 있다.

경상북도 경주 출생인 이종능 작가는 ‘어떤 계파나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창작 욕구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는 도예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 4학년 때부터 한국 도자기의 메카인 경기도 이천에서 본격적인 흙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1990년부터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몽고, 실크로드까지 답사하며 도자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면서 동양 3국의 도자문화의 깊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결과 국제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04년에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 23인(블룸버거통신, AIG, 3M회장 등)의 부부 찻잔을 제작하여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2007년 9월 대영박물관에서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을 열어 자신만의 자유분방한 도예 세계로 또 한 번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2013~14년에는 미국 L.A와 뉴욕 전시회를 통해 미 주류사회의 미술전문가, 박물관 관계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2015년 워싱턴 D.C 초대전을 개최한 후 전 세계를 돌며 한국적인 도자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현재 피츠버그 국립 민속 박물관을 비롯해 중국 항주 국립다엽박물관과 일본 오사카 역사박물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종능 작가는 "아름다운 고장 순천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회가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미력하나마 힘이 되고자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이번 순천만 토흔의 나들이전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사랑과 설렘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