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MBC가 민주당 하청 보도업체인가?

2023-04-24     김진선 기자

MBC노조에서 MBC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룸' 제작 과정에 대한 폭로성 입장문을 냈다. 

MBC가 민주당 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뉴스를 편성했다는 주장과 함께 MBC가 민주당의 하청 보도업체가 된 것을 개탄하고 있다.

다음은 MBC노조의 입장문 전문이다.

 

"이러고도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참담할 뿐이다." 

오늘 뉴스룸 오전 편집회의 속기록에 믿기 힘든 아이템 보고 내용이 올라왔다. 그대로 적는다. 

정치) “영빈관이 작년 12월부터 사용하면서 사흘에 한번 사용하면서 관람제한 안내도 없이 문광부는 k관광랜드마크 만든다고 했는데 마침 영빈관 일정 있어서 관람객 인터뷰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지 돌아보겠다.”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윤석열 대통령실이 청와대 영빈관을 제대로 활용하는지는 얼마든지 보도할 수 있다. 문제는 다음 대목이다. 

정치) “내일 문체위에서 임오경이 질의한다고 해서 오늘 했으면 한다.”

0..뉴스데스크 보도, 민주당 임오경 의원 오더 받았나?

오늘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하려는 이유가 내일 국회 문체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질의하기 때문이란다. 임 의원은 “장관님, 어제 MBC 뉴스데스크 보도 보셨습니까?”로 질의를 시작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뉴스룸 편집회의는 국장과 센터장들, 모든 부서의 팀장들이 모여서 그 날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할 아이템들을 상의하고 보도의 방향을 정하는 공식적인 기구다. 노사합의에 따라 일선 기자가 돌아가며 회의에 참석해 발언내용을 기록하고, 그 속기록을 편집회의 게시판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개한다. 편집회의에서 “내일 문체위에서 임오경이 질의한다고 해서 오늘 했으면 한다”는 발언이 너무나도 당당하게 나왔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MBC는 2020년 3월 뉴스데스크에서 이른바 ‘채널A 사건’을 다루면서 ‘검언유착’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은 한동훈 법무장관을 찍어내기 위해 민주당 측 인사인 제보자X와 MBC가 사전 공모한 ‘권언유착’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MBC는 지난 대선에서 거의 예외 없이 날마다 국민의힘에 불리하고 민주당에 유리한 보도를 쏟아냈다. 

0..“MBC, 특정 정파의 해결사로 전락”

박성제 사장이 물러나고 안형준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편파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앞선 편파보도를 다음 왜곡보도로 덮는 형국이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니 MBC가 ‘특정 정파의 해결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임영서 국장과 김희웅 정치부장은 답해야 한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의 아이템 오더를 받은 것인가? MBC가 민주당의 하청 보도업체인가? 이러고도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참담할 뿐이다. 

2023. 4. 20.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