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유출된 美 기밀문건...美가 악의 갖고 도감청, 정황 없다"

"공개된 정보 상당수 위조...한미의 평가가 일치".

2023-04-12     정성남 기자

김태효 "美가 악의 갖고 도감청, 정황 없다"
유출된 美 기밀문건에 대해 "많은 부분에 제3자 개입돼 있어"

미국을

[정성남 기자]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은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하여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3자가 개입돼 있으며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 말 국빈 방문 일정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밀문서 유출로 한국에 대한 도감청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그는 전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미국의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전달)할 게 없다"며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것이니까"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 전체가 조작됐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국방부 입장도 있고 현재 (미국)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많은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어제 제가 말씀드린 사실은 미국이 확인을 해줬고 어떤 것이 어떻다 하는 것은 우리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성환 전 안보실장 등과 관련된 기밀 문서상 대화가 조작됐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그 얘기는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면서 "어제 제가 한 마디로 (말) 했고 거기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또 이번 방미 목적과 대화 상대에 대해서는 "안보, 외교, 경제 분야를 두루 만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는지는 상대방도 있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다. 사흘 동안 바쁘게 여러 미팅을 갖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의제 조율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안보 이슈, 군사 안보 이슈 그리고 사회 문화 이슈에서 각각 몇 가지 중요한 주제들이 남아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또 국민들이 알기 쉽게 국익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해설이 잘되도록 마지막 쟁점을 잘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정상회담 결과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