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웅래, 시업가로 부터 각종 청탁 받고 수천만원 건네 받아"

공소장 일부 공개 "현금 종이상자 받고 감사 인사...공감 정치로 보답하겠다"

2023-04-06     정성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성남 기자]수천만원의 노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형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공소장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5일 연합뉴스가 확보해 보도한 16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노 의원은 사업가 박모 씨 아내 조모 씨에게 각종 사업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의 돈을 건네받은 상황이 설명돼 있다.

공소장에는 2019년 친목모임 '도시락(도시와 촌락을 줄인 말)'에서 노 의원과 조 씨가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2월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노 의원을 만난 조 씨는 이 자리에서 발전소 납품 사업을 하는 남편 박 씨의 사업을 도와달라고 청탁했다.

조 씨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이 든 종이 상자를 건넸다. 그러자 노 의원은 '공감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조 씨에게 보냈고, 조 씨는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을 뿐'이라고 답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 조 씨의 청탁은 계속됐는데 지난 2020년 3월 14일에는 노 의원 지역구인 마포구 사무실에 찾아가 남편 지인 사업을 도와달라며 현금 1000만 원을 건넸고,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도 요청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같은 해 7월 2일에는 노 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1000만 원을 건네며 '코레일에서 쓰지 않는 폐철로가 많이 있는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준비 중인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조 씨가 청탁을 할 때마다 노 의원은 '격려 방문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하거나 소관 부처에서 사업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청탁을 검토했다.

검찰은 노 의원이 2020년 총선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비용이 필요했고, 지역구 관리·후원회 운영 등에 쓸 정치자금도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2020년 2~12월 발전소 납품 사업 편의 제공,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인사 알선 등 명목으로 박 씨에세서 5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알선수뢰 등)로 노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노 의원의 첫 재판은 오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