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디테일엔 학자 출신보다 조태용 적합"

대통령실은 30일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퇴 배경과 관련해 "하나하나 사건으로 큰 인사가 나는 것은 아니고, 큰 흐름에서 변화가 왔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실장 사퇴와 관련해 제기되는 야당의 여러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실장 교체 배경과 관련해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보고 누락설',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알력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큰 흐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김 실장은 교수 출신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설 때 한미동맹 우선 및 한미일 협력 중시 외교 방향을 세웠고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조금 더 외교적 디테일을 가미하는 데는 학자 출신보다는 현장에서 외교 경험이 있는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안보실장 교체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교수가 본업인 김 전 실장이 약 1년간 큰 틀에서 외교 기조를 짜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 외교관 출신인 조 실장이 나설 타이밍이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조 실장은 외교가에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평가된다)"이라며 현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전 주미대사로서 이번 미국 국빈방문 관련 현안을 다뤄왔기 때문에 조금의 허점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실장도 1년간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갖고 후학을 가르치면 더 훌륭한 강의·연구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전날 사퇴를 밝히면서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