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걸 감독, 바르셀로나 인디하우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 개그맨, 배우, 연출가 출신 전창걸 감독, 출품작 “떨”로

2023-03-24     박재균 기자

 ‘영화대영화’의 원조로 유명한 만능 엔터테이너 전창걸감독의 출품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전창걸 감독이 직접 제작 감독한 “떨”이 지난 2022년 10월 바르셀로나 인디하우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소식이 알려진 것. 인디하우스 국제 영화제는 2021년 헐리우드의 거장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이 수상한 경력이 있는 세계 독립 영화계에 명성이 있는 영화제다.

 영화 ‘떨’은 배우, 스텝들 모두 제작지분으로 참여해서 단 6일 로케 일정으로 만들어진 러닝타임 95분의 장편영화로, 3월 30일 유료vod로 온라인 개봉 예정이며 청소년은 관람이 불가하다.

 ‘떨’의 소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향정신성 물질에 해당하는 대마초다. 뇌전증을 앓고 있어서 할 수 없이 대마초를 접하게 된 건달, 대마초 밀매조직을 꿈꾸는 여인, 최상급 전설의 대마를 재배하는 농부가 펼치는 스토리는 극 전반의 무게감을 유지한 채 반전을 거듭하는 블랙코메디 장르로, 저 예산 독립 영화지만 전창걸 특유의 대사와 개성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창걸 감독은 대마초는 “민감한 소재지만, 소재는 소재일 뿐, 주제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칼을 다루는 이의 쓰임이 다르듯이 대마의 쓰임새도 다루는 이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이죠. 무엇보다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는 최선의 원칙을 고수하며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 민감한 마음은 금새 소멸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7년에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트레인스포팅’도 영화의 주요 소재가 마약인 점으로 인해 논란이 있었지만, 작품성이 소재의 민감성을 압도한 적이 있다.

 한편, 개그맨 출신의 박성광 감독도 지난 22일 '웅남이'를 개봉함에 따라 두 개그맨 출신 영화 감독이 얼마나 세간의 주목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