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후보는 (땅 관련)거짓말 그치고 사퇴해야"

민주당, '金 울산땅' 공격준비 끝…함정에 걸려선 안돼" 사퇴 요구는 당과 尹대통령 위한 것

2023-02-26     인세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26일 경쟁 상대인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 제기를 이어가며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황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나"라며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있게 사퇴하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늦게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저는 지난 15일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 사퇴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 이전(2월6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촉구했다"며 "이미 민주당에서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개인적인 이유가 절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공격준비가 다 끝났는데 우리 당이 함정에 걸려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24일 당 내에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황 후보는 "총선 필패 길로 가도록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오직 우리 당과 윤석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후보는 지난 23일 김 후보가 의혹 반박 차원에서 진행한 '팩트체크 프레젠테이션' 일부 내용에 대해서도 재반박했다.

당시 김 후보는 '땅값이 1천800배 올랐다'는 주장에 "엉터리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실거래가에 대해선 "공신력 있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토지 옆의 임야가 (평당) 20만원이었으니, 아무리 높아도 (제 땅은) 그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후보는 "김 후보 땅 바로 옆 임야는 이미 2016년에 엄청난 땅 쪼개기 속에 평당 44만1천원에 매매가 이뤄졌다"며 "따라서 김 후보의 땅은 7년 전의 땅값으로 쳐도 이미 155억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이 밝힌 최초 매입가가 2억86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땅값이 최소 74배 이상 올랐다는 것이 황 후보의 주장이다.

또 황 후보 캠프의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용진 변호사에 따르면 "터널이 개설될거니까 전혀 가치가 없다는 김기현 후보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 라면서 "터널이 생길지 말지 확정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터널이 생겨도 임야(언덕, 구릉)의 끄트머리만 지나갈 뿐이다. 임야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말에 속으면 안된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