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비밀경찰서 의혹 "왕회장 결백하다" 실명도 거론?

2023-02-09     인세영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의 사장 왕하이쥔(王海軍) 씨는 결백하다며 "한국 측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 왕 회장의 결백함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전날 화교 대상으로 진행한 춘절 좌담회에서 "왕 회장의 식당 동방명주는 일부 한국 언론에 의해 '비밀경찰서'라는 오명을 썼고, 왕 회장도 많은 억울해하고 있으며 식당도 피해를 입어 이에 대해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밀경찰서 의혹과 관련한 싱 대사의 입장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왕 사장의 실명까지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파악된다. 

왕 씨는 교민단체인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회장과 자매조직인 한화(韓華)중국화평통일촉진연합총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은 지난해 9월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제기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단체는 이후 한국의 추가 시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해당 의혹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왕 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는 외관상 운전면허 발급 등 영사 업무를 하면서 실제로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감시하고 본국에 강제송환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말 기자회견과 설명회를 열고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며, 비밀경찰서와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화조센터(OCSC)에 대해선 죽거나 다친 중국인의 귀국을 지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정원과 경찰 등 국내 방첩당국은 중국의 국내 비밀경찰서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곧 국내 중국공산당의 불법 행위와 관련하여 결과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