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남욱 등 민간사업자들 입찰 참여 먼저 제안"

2023-01-25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의 입찰 참여를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24일 공개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에게 대장동 사업자들의 역할을 직접 보고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남욱이라든지 김만배 씨 같은 경우는 이재명 시장 재선을 위해서 상당히 도왔고, 그 부분을 제가 이재명 시장한테도 분명히 전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간사업자들의 바람과 달리 입찰 방식을 통해 대장동 사업자가 정해지면 곤란하다고 보고했고, 그러자 이 대표가 먼저 ‘입찰 참여’ 제안을 꺼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입찰) 사업자가 들어오면 되잖아’ 그러니까 ‘입찰 참여하면 되잖아’ 정확한 워딩은 그거였는데, 어쨌든 ‘들어오면 되잖아’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후에도 자신이 보고 하기도 전에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이익 환수 방법을 추가로 제시하자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 측을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임대주택 받아오겠다’ 얘기를 하니까 ‘(이 대표가) 그러면 너무 부담을 주는 거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가능할 거 같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들로부터 약속받았다는 대장동 수익 428억 원 모두 ‘이 대표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저수지로 저장된 것, 선거 자금이랑 이재명을 돕기 위한 자금으로 쓰려고 준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에게 농담을 했다가 자신은 ‘측근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은 일화를 언급했다. “(제가 이 대표에게) ‘곳간지기다. 금고지기다’ ‘시장님 저한테 잘 보이셔야겠어요’ 이렇게 농담 삼아 했는데 그때 딱 째려보시더라. (그래서) 실수를 했구나… (내가) 직계는 아니니까. 이게 정진상 정도되면 이제 그런 비밀을 공유를 다 하는데, 그게 이제 직계들이구나 했다”라고 회고했다.

아울러 2021년 자신이 구속됐을 당시 이 대표가 ‘오염됐다’고 말한 데 대해 “그분(이 대표)이 저를 오염됐다고 하는데 진정 오염되신 분은 누군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