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측 이전부터 대규모 투자 암시...37조 투저애 김대기 '핫라인' 있었다

2023-01-24     정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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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 약속을 받기까지 양국 간 긴밀한 막후 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대통령 특사로 UAE 방문했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사이 '핫라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실장이 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했다"며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칼둔 행정청장과 핫라인을 통해 소통했다"고 공개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칼둔 행정청장에게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해 많은 성과를 도출하라'고 지시한 상황이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김 실장은 칼둔 행정청장에게 "정상회담에서 투자 분야 의제에 가장 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수출 증진과 투자 유치로 복합위기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셈이다.

UAE 측도 미리 투자를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UAE 측이 정상회담 현장에서 투자 규모를 밝힐 것이라고 전해옴에 따라 애초 한국 측 실무진이 기대한 액수는 최고 100억 파운드(약 15조 3천억 원) 정도였다.

UAE의 역대 최대 투자 협력이 영국에 약속한 100억 파운드였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 현장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양국 정상의 공동 성명에는 'UAE 정부는 한국 경제의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