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 잘못된 것 있으면 사과할 필요 있어"

2022-12-28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해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물음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 정치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저런 식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누구나 다 예상했던 것 아닌가. 단지 그 시점의 문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현재 어떤 검찰의 행태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건 알리고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또 혹시 그중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에게 보복하지 않았다"며 "이것을 제외하고는 정치보복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선진국 대한민국을 다시 후퇴시키는 암적인 존재"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언론에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원외에서 쓴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검찰의 압박에 대한 대응에서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그는 지난 5월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등 민주당내에서는 상당한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다. 현재는 정치적으로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정치보복의 사령탑으로 한 장관을 지목하면서 내후년 총선 출마를 위해 정치적 포석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장관은) 일반적인 법무부 장관의 행태하고는 매우 다르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나치게 정치인의 행동이 섞여 있는 가벼운 행동을 많이 한다"고 꼬집었다.

친정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선 '방 안의 코끼리'라고 쏘아붙였다. 박 전 장관은 특히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정치 혁신,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 알면서도 감히 말을 못 한다. 앞으로 민주당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장관은 또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총선과 관련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