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전략,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2022-12-20     김진선 기자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중심인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전략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인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는 20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ICT 수출 활성화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베트남 내 인구 100만 명 이하 도시 350곳에서 지방 정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지방정부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이 좋지만 무거워서 비싸고 설치 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신기술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도입,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하면 비단 해외 정부뿐 아니라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판로를 개척해주기도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렇듯 2천조 원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 전략을 반도체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그중에서도 클라우드 형태의 디지털 전략으로 대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수출은 매출 대비 총이익 비율이 65∼85%로 매우 높고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낮은 장점이 있다"며 "미중 패권 싸움 중에 한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 시각이 좋은 점, 클라우드 보안 시장 등이 크게 열리고 있는 점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중동 지역 디지털 수출 전략도 논의됐다.

건설사업관리 기업 한미글로벌[053690] 김재현 이사는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최근 네옴시티에 급속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미뤄 한국 업체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투자공사 홍창석 팀장은 "중동이 우리나라 디지털 신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년에도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주력 상품인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 사이클도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며 올해보다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ICT 주무 부처로서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주력 수출 전략 품목을 어떻게 발굴하고 육성할지 민간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