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의 수첩] (53)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불복입니다.

2022-12-16     편집국

모 언론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 선거제도에 대해 발언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진위여부도 알 수 없지만,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표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제도에 대한 단순 의견표명을 '불법' 운운하며 정치적 개입으로 호도해선 안 됩니다. 누군가를 낙선시키기 위해 제도를 바꾼다는 인식 자체가 황당합니다.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포비아'를 이야기하지만, 두려운 것은 총선 패배뿐이지 정치인 개인이 아닙니다.

당·정 단결은 총선승리의 대전제입니다. 집권 여당과 정부의 갈등은 패배를, 단결은 승리를 견인해왔습니다. 지난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를 보십시오. 국가 정상화라는 목표를 위해 당·정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래서 민노총의 공세를 조기에 수습했고, 지지율이 반등했습니다.

앞으로 당·정은 이러한 사례를 계속 쌓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총선에서 유리한 진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은 지방선거 때는 ‘윤심 마케팅’을 하더니 경선패배 직후부터 사사건건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친윤과 반윤의 가면을 바꿔쓰는 정치적 변검술(變臉術)을 당원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행태가 대선불복이라면, 유 전 의원은 경선불복입니다. 그야말로 민주당과 ‘불복연대’를 방불케 합니다. 유 전 의원은 소신정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정치적 트로이목마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분열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패배뿐입니다. 우리 당의 지난 역사가 증명하는 바입니다. 과거 자신이 걸었던 그 패배의 길을 다시 반복하려고 하십니까? 이것은 소신이 아닌 아집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