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는 무주택가구 이자비용 1년새 31%↑…3·4분위 부담 집중

2022-12-12     전성철 기자

 

집 없이 전세로 거주하는 가구의 이자 비용 지출이 1년 새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부담은 특히 3·4분위 중산층에 집중됐다.

12일 연합뉴스의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무주택 상태로 전세에 거주하는 가구의 이자 비용 지출은 월평균 12만3천833원으로 1년 전(9만4천617원)보다 30.9% 증가했다.

이자 비용은 가계가 지출하는 주택 담보 대출이나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의 이자를 합한 금액이다.

분석 결과는 전체 가구 평균인 만큼 실제 가구별 이자 비용과는 다를 수 있지만, 전년 대비 비교가 가능한 지표다.

특히 무주택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 증가율은 3분기 전체 가구 이자 비용 증가율(19.9%)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소득 분위별로는 4분위 이자 비용이 20만409원으로 1년 새 89.2% 급증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분위 이자 비용(10만7천957원)이 1년 전보다 28.9% 늘면서 뒤를 이었다.

5분위의 경우 월평균 이자 비용(20만9천498원) 자체는 제일 많았지만, 증가율은 13.4%에 그치며 전체 가구 평균을 밑돌았다.

이외 2분위 이자 비용은 3.8% 증가했고, 최하위 소득 분위인 1분위 이자 비용은 오히려 4.3% 줄었다.

이자 비용 부담이 소득 분위 기준 중간·중상층에 집중된 것이다.

하위 분위보다 신용이 좋고 자금 동원 여력이 있는 중산층의 이자 부담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갈수록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연 0.50%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뛰었고,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7%를 훌쩍 넘겼다.

이후에도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이자 부담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