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의 수첩] (45) 그 속내는 ‘정치투쟁’의 시작인 것입니다.

2022-11-28     편집국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국정조사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파면이 제대로 된 국정조사의 시작”이라는 무지성의 궤변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국정조사의 목적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입니다. 이런 조사의 목적과 이상민 장관의 파면이 도대체 어떤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만약 진상규명으로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야 인사조치를 논할 수 있습니다. 조사가 먼저고 인사조치는 나중입니다.

민주당이 이런 평범한 상식마저 거부한 이유는 국정조사를 정치투쟁의 무대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지금은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지만, 다음에는 한덕수 총리,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까지 몰아갈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퇴진을 선동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상민 장관의 파면이 국정조사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 속내는 ‘정치투쟁’의 시작인 것입니다. 거리에서 재난의 정쟁화가 실패하자, 장소를 여의도로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은 자신의 궤변을 자신의 과거에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첫 사망자가 나왔을 때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파티를 했습니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떡볶이 먹방을 했습니다.

민주당식의 궤변대로라면 문 전 대통령 파면이 방역의 시작일 것입니다. 이 전 지사의 파면은 사고 수습의 시작일 것입니다. 민주당은 답해보십시오. 이런 궤변으로 자신을 책망할 수 있습니까? 자신에게 할 수 없다면 남에게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