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후보"수만명 선거권 박탈된 부정선거" 선언

수만명 선거권 박탈됐다"…부정선거 주장하며 트위터에 영상 올려

2022-11-19     인세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아래 이달 8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 주지사직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공화당 후보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불복을 선언했다.

공화당 소속의 캐리 레이크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애리조나, 우리는 아직 싸우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담은 2분 30초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선거 당일인 8일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투표소 일부에서 기기 오작동 문제로 투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그는 투표소 앞에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면서, 결국은 수만명에 이르는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나는 애리조나의 선거 시스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지난주 그간 말해온 것들이 모두 확인됐다"면서 "선거 관리인단이 우리를 비참하게 패배시켰다"고 말했다.

개표가 99%가량 진행된 현재 레이크 후보는 49.7%(126만5천여표)를 득표해, 50.3%(128만2천500여표)를 얻은 민주당 케이티 홉스 후보에 간발의 차로 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이크 후보는 이날 "여우가 닭장을 지키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방인 홉스 후보가 선거관리를 담당하는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직을 수행해 왔다는 점을 들어 투표소 기기 오작동이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부정선거 정황이라고 주장이 나온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레이크 후보가 법률팀을 구성했으며, 조만간 부정선거를 이유로 법적 조처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매리코파 카운티 투표소 3분의 1가량에서 투표기기가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같은 날 오후 모든 문제가 해소됐고, 현지 법원도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공화당의 투표시간 연장 요청을 기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애리조나주에서는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6일 중간선거 이후 열린 매리코파 카운티 선거감독위원회 첫 회의에서 일부 위원은 이번 선거를 '사기', '웃음거리', '불법', '완전한 재앙' 등으로 표현했고, 재투표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 방송국 앵커 출신인 레이크는 지난해 소속 방송사에 사표를 던지고 주지사 선거운동에 뛰어든 인물이다.

AFP통신은 레이크 후보에 대해 "주류 언론·정치권에 대한 냉소로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며 "TV로 친숙한 얼굴에 트럼프식 정치 스타일을 결합,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외치는 공화당 강경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미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대선 당시 본인이 주지사였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한편 부정선거 의혹만 나오면 무조건 "근거없는 음모론" 이라고 폄훼하는 언론들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논란이다. 

가디언 및 AP, 로이터, CNN, WSJ, 워싱턴포스트 등과 연합뉴스 등 국내외 통신사를 중심으로 필사적으로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막아서는 기사를 내놓는다. 

부정선거에 언론 카르텔이 동원되고 있으며, 이들 주요 언론 카르텔이 부정선거를 무조건 음모론으로 폄훼하는 행태는 그 자체로 상당히 수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