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도어스테핑에 공영방송 MBC 기자 슬리퍼 신고 질문..."동네 슈퍼왔나"

권성동 “尹 대통령 사우디 경제협력 성과 훼손 목적 아닌지 의구심”

2022-11-18     정성남 기자
윤석열

[정성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대통령실이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은 18일 출근길 문답을 통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는 윤 대통령의 뒷 모습을 향해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고, 이로 인해 MBC 이기주 기자와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언쟁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중 MBC 이 기자는 이 홍보기획비서관과의 언쟁은 물론 삿대질까지 했으며, 기자회견 장소에 슬리퍼를 신고나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 슬리퍼를 신고 나와 도어스테핑을 마치고 돌아서 집무실을 걸어가는 윤 대통령의 뒷전에 무엇이 악의적이냐 질문을 하는 행태는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기자가 아닌 동네 슈퍼나 마실에 나가는 모습을 연상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이 기자의 물음에, “바로 이런 게 악의적”이라며, MBC의 10가지 악의적 행태를 꼬집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공공기관‧기업들이 에너지, 건설, 바이오 등 26개 사업에 걸쳐 290억 달러(약 38조 8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MBC가 악의적으로 재를 뿌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기주

尹 대통령 “MBC, 동맹관계를 가짜뉴스로 이간질한 아주 악의적인 행태”…비서관 VS MBC 기자 언쟁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가 선택적 언론관이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다”면서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자유롭게 비판하시기 바란다.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부와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4개의 기둥인데, 예를 들어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했다고 할 때 국민 여러분께서 사법부는 독립 기관이니까 거기에 대해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할 건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나아가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더구나 그것이 국민들의 안전보장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그 중요성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MBC 이기주 기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은 MBC 이 기자에게 “가는 분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고, MBC 이 기자는 “아니 그럼 질문도 못하나? 뭐가 가짜뉴스인가”라고 받아치는 등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무엇이 악의적이냐고? 바로 이런 게 악의적”…MBC의 악의적 행태 10가지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의 물음에,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바로 이런 게 악의적”이라며, MBC의 10가지 악의적 행태를 꼬집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첫째, (지난 9월 말 뉴욕 순방 당시 MBC는)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둘째,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셋째,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다. 이게 악의적”이라면서 “넷째,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인가? 이게 악의적”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다섯째,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여섯째,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직격했다.

이 부대변인은 “일곱 번째,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게 악의적”이라며 “여덟 번째,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다.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아홉번째,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며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습니까?”라고 따졌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라며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사우디 40조원 상당의 경제협력…권성동 “尹 대통령 정상외교 성과 훼손하기 위해 논란을 만든 게 아닌지 의심돼”

한편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공공기관‧기업들이 에너지, 건설, 바이오 등 26개 사업에 걸쳐 290억 달러(약 38조 8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MBC가 악의적으로 재를 뿌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이기정 비서관과 언쟁을 벌이며 ‘무엇이 악의적이냐’고 따져 묻던 MBC 이기주 기자는 이날 대통령과의 도어스테핑에 슬리퍼 차림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져, 도어스테핑에 ‘도어슬리퍼’로 임했다는 질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