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은 부정선거" 군부 개입 가능성 높아져

브라질 국방부 공식 발표 "전자 투표 집계시스템에 악성코드가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

2022-11-11     인세영

브라질 국방부, 대선서 부정선거 자행됐을 가능성 인정

군부 개입 가능성 열려  

 

브라질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되었을 수도 있다는 브라질 군부의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현재 브라질은 지난달 30일 대선을 치뤄, 좌파인 룰라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공식 발표 되었으나, 브라질 내부에서는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국민들이 군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과에 반발하며 여전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전자 투표 기기에 문제가 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지지자 수천에서 수만 명이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등 브라질 곳곳에 있는 군사 시설 밖에서 개표 결과 불복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국방부도 이에 선거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9일 공개되었다. 공개된 65쪽 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 투표 집계시스템에 악성코드가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 라는 것이다. 

즉 부정선거 가능성을 국방부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다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근거로 시민사회와 감사기관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전자투표기 기능을 더 조사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이 보고서에 대해 아직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서 자기 지지자들에게는 도로 점거 등 시위 대신 다른 방법을 강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여당인 ‘사회자유당’ 지도부 역시 지난 8일 보고서가 진짜 증거를 제공할 때만 결선투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당선인은 투표는 공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에서 진 사람의 음모론을 믿을 사람은 없다." 라고 강조했다. 

결국 군부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친위 쿠데타를 통해 재선거를 치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주요 언론들은 대선 이후의 브라질 상황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고 있으며, 특히 국내 언론은 브라질의 부정선거 시비와 사회 혼란상에 대해 다루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