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한동훈,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에...즉각 공수처에 고소할 것"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맞는 정치적 책임 묻겠다

2022-11-08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 것을 두고 "즉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하는 것은 물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의 발언은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할 수준의 명백한 범죄"라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한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황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 씨를 '직업적 음모론자'로 지칭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한 장관의 발언은 tbs 라디오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라고 말한 데 민주당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황 의원은 "완벽한 모욕죄"라며 "최근 들어 소영웅주의와 '관종'(관심 종자)에 매몰된 한 장관이 틈만 나면 튀는 발언으로 그 천박함을 이어가던 중이라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정부 차원의 마약 단속과 이태원 참사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황 의원은 "마약 단속에 성과를 내는 데 매몰되면 인파 운집 현장을 안전사고 위험 지역으로 인식하기보다 마약 사범 단속의 최적지로만 볼 수 있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황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지독한 검찰 지상주의자들"이라며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검사의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어 "검찰 공화국의 폐해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한동훈류의 천박한 검찰 주의자들이 법의 이름으로 얼마나 법을 농락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제(7일) 밤 질의 과정에서 불거진 한 장관의 발언 논란에 예결위는 주질의를 마치지 못한 채 파행했다.

한 장관의 발언은 '한동훈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라는 건 황당한 주장인가'라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 의원은 "서울시민의 세금이 쓰이는 교통방송(tbs) 진행자 김어준 씨가 이런 황당한 주장을 만들고, 민주당 의원이 참여한다. 김 씨가 주도해 민주당 전체가 (황당한 주장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말한 뒤 한 장관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이날 조 의원의 질의에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공당이 거기에 가세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어 "무엇보다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 전체까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가세하는 분들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경찰의 마약 수사를 법무부 장관이 지휘한다는 게 맞는 주장인가'라는 질의엔 "허무맹랑한 소리다. 기본적 사실관계는 있어야 하는데 인과관계가 전혀 없지 않나. 뜬금없이 거기서 법무부 장관이 왜 나오냐"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