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54) 문재인과 풍산개

2022-11-07     편집국

 

내가 경기도지사로 일할 때 한 지지자로부터 풍산개 한마리를 선물받은 일이 있다. 그 풍산개를 도지사관사에서 키웠다. 지사를 사직한 뒤 아파트로 돌아가게 되자 그 풍산개를 데리고 갈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한 지인에게 그 정든 풍산개를 선물하였다.

최근 문재인의 풍산개가 화제다. 그는 평양방문 때 김정은으로부터 풍산개 한쌍을 선물받았다. 그가 청와대를 떠나 양산 사저로 나올 때 그 한쌍과 새끼 한마리 도합 세마리의 풍산개를 데리고 왔다. 그 때 그는 정부로부터 풍산개 세마리 양육비로 월 250만원을 받기로 길을 터놓았다고 한다.

참 주도면밀한 사람이다. 그러나 현정부가 양육비지출에 난색을 표하자 문재인은 그 풍산개의 파양(罷養)을 정부에 통고한 모양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쓴웃음만 나온다. 문재인은 그 풍산개를 남북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사람이다. 또 그가 김정은과 뜨겁게 포옹하며 우의를 다졌던 정표가 바로 그 풍산개였다.

그에게 그토록 의미심장한 풍산개를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고 헌신짝처럼 버리다니,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다. 그는 전직대통령 예우로 월 수천만원의 돈을 받는 사람이다. 개의 수명은 15년 전후다.

그 풍산개는 적어도 그에게는 단순한 반려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몇푼 안되는 양육비를 핑계로 그런 개를 버리는 그의 심성(心性)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비록 나만의 의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