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52) 비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

2022-11-01     편집국

 

막 합동분향소를 다녀왔다. 한번 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었다. 기쁨을 나누면 두배로 커지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했던가!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산덩이 같은 슬픔을 함께 한다면, 그 절망과 고통을 능히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만큼은 이 비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이 10, 20대인 꽃다운 젊은이들의 영혼을 정치적 욕망으로 더럽힌다면, 결코 국민의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과 책임은 과학적 접근으로 밝히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최가 있던 없던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 이런 저런 사건과 사고가 예상된다. 이번 이태원 핼로윈축제에는 전날부터 인파가 몰렸다. 그리고 사건 당일에 인파가 그 절정에 이를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압사가 발생한 도로는 지하철역에서 건너편 도로로 연결되는 비좁고 막다른 통로역할을 하는 도로였다.

그 도로의 양쪽으로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중간에 끼인 사람들이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다. 나는 안전분야 전문가가 아니지만, 경찰이 조금만 창의력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면, 예컨대 일방통행만 실시했더라도, 그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제 우리 모두 다시 일어서야 한다. 우리를 짓누르는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더 안전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희망이야말로 절망을 이기는 최선의 무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