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가 이태원 사태 부추겼다" 성명서 발표

2022-10-31     인세영

MBC노조가 성명을 발표하고 "MBC가 사고 전날부터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면서 이태원 인파 운집에 영향을 줬다." 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30일 성명을 통해 "(MBC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0.28.금요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는 내용의 뉴스데스크 중계를 보도한 것으로 확인되어 뉴스데스크가 이태원 인파 운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라면서 앵커부터 나서서 핼러윈 ‘노 마스크 축제’ 홍보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노골적인 홍보성 멘트로 이태원에 인파가 운집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또한 MBC노조는 "중계에 나선 차현진 기자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핼러윈데이”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 “구청도 긴급 대책반을 가동하고 방역과 시설물 안전 점검을 강화” 등의 멘트를 하며 경찰과 구청이 안전과 사건사고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태원으로 놀러오라는 뉘앙스의 홍보성 기사를 이어갔다." 라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한 달 전부터 준비했던 코스츔을 입고 나온 커플을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고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보도하여 친절하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안내까지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MBC노조는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는 10만 인파가 몰릴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중계 뉴스를 통해 경찰 인력과 구청의 대비까지 취재를 마치고, 홍보성 뉴스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안그랬다면 이렇게 대놓고 홍보성 뉴스 중계를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 라면서 언론사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했다. 

특히 MBC노조는 "MBC는 편집회의에서 핼러윈데이 축제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간 뉴스데스크에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생방송뉴스파트장 J모씨가 이를 중계 PD들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중계 PD들이 “우리나라 고유 축제와 문화도 아닌 것을 뉴스데스크에 사흘 연속으로 중계하는 것은 과도하다”라는 의견을 내, 금요일에만 뉴스데스크 중계를 했다는 것이다. 

MBC노동조합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를 홍보하는데 급급해 과도한 인파를 이태원으로 불러들여 핼러윈 참사에 영향을 준 공영방송 뉴스책임자 박성제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MBC의 뉴스 특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시청자 일부에서는 "MBC가 국민적인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관찰하겠다." 라고 목소리를 높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