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래스' 우리는 어떻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을까?

예술과 삶의 경계, 위계 폭력, 세대 갈등 등 치열하게 논쟁하는 2인극

2022-10-25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두산아트센터는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극작가 진주의 신작인 연극 <클래스>를 오는 25일부터 11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두산아트센터에 따르면 DAC Artist 선정방식을 공모로 바꾼 후 첫 선정자인 ‘진주’는 사회 이면에 숨어 있는 소외된 존재들에 집중하는 극작가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동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사회문제를 다뤄왔다.

두산아트센터_연극

연극 <클래스>는 예술대학의 극작 수업에서 A(중견 극작가)와 B(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뜻하지 않게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게 된 두 사람은 ‘희곡’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B는 자신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가져오게 되고 A는 B에게 예술과 삶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예술과 삶의 경계, 위계 폭력, 세대 갈등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첨예하게 부딪힌다.

극작가 진주는 “미투운동이 예술계와 정치, 학계 여러 방면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며 이 폭력의 본질이 위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교실이었다”며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를 없던 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상처로부터 일어서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세대, 성별, 가치관 등 각자의 기준으로 부딪히는 갈등 속에서 어떻게 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할 수 있는지 들여다본다.

연출을 맡은 이인수는 “<클래스>는 B가 자신의 고통의 의미를 말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다. 또한 선생으로서 어른으로서 함께 듣고, 걷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A의 이야기”라고 말했다.연극 <클래스>는 2인극으로 연극 <콜타임>, <비평가>, <그을린 사랑>을 선보인 이주영과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나,혜석> 등에 출연한 정새별이 출연한다.

연극 <클래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10월 30일(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주(극작가), 이인수(연출), 이주영 · 정새별(배우)과 남윤일(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