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이 실내마스크 3개월 더 쓰라는 "황당한 이유"

"지금은 한겨울에 진입하는 단계…어린이·고령자 위험 커"

2022-10-25     인세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부분 해제와 관련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아직은 안전하게 해제할 시기가 아니라면서 약 3개월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했다.  

정 위원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3개월만 참으시면 실내 마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으셔도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등 시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선언되더라도 한참이 지나야 실내 마스크를 안전하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교통, 의료기관을 제외한 실내 장소에 관련해서는 "특별, 특정한 장소나 시간, 환경과 관계없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과감하게 의무 부과를 해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의무화하는 해외 사례를 고려해 저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실내 마스크 의무 조기 해제 가능성을 높였다.

정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문제를 자문위와 복지부, 질병관리청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으나 높은 실외 마스크 착용률, 선의의 피해자 발생 문제, 다가오는 코로나19 7차 유행(겨울 재유행) 위험 등을 고려하면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높은 실외 마스크 착용률이 왜 실내마스크 해제에 고려 요인이 되는지, 극소수의 선의의 피해자 발생을 우려해서 모든 국민이 실내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는지, 다가오는 코로나 19 7차 유행이 기정사실인지를 나타내는 증거와 7차 유행이 실내마스크 착용과 무슨 연관인지 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 "감염이 증가해도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중환자실 문제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면 실내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엉뚱한 말을 덧붙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과 중환자실 부족 문제를 연결시키는 황당한 발언이다. 

또한 "5월이라면 하겠지만, 지금은 한겨울 중심으로 진입하는 단계"라며 아직은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자는 과학적 근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말해줘야 하는 본인의 신분을 망각한 황당한 궤변" 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든 나라가 실내 마스크를 벗었는데 우리나라만 쓰고 있는 이유와 과학적인 해명을 해야 할 정기석 본인이, 오히려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명분을 찾는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을 때 어린아이들과 고령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실내마스크 착용과의 인과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그는 재유행을 주도할 변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지금 거론되는 BQ.1, XBB 변이도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며 첫 변이 발견 뒤 2달 정도 지나야 추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실험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 접종이 시행 중인 개량백신이 BQ.1, XBB 변이에도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결국 정 위원장의 모든 발언은 하나 하나 분석해 보면, 확실하고 명확한 부분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세계 모든 나라가 실내외 마스크를 모두 벗어던졌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부작용이나 확산세 폭증의 신호가 없다는 점은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얼마나 복지부동하고 국민의 인권을 무시하는 지 잘 알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괜히 마스크 벗겼다가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책임 전가가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대부분 국민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대한민국 방역당국의 엄청난 무지와 복지부동한 자세, 과단성 없는 업무처리로 인한 폐해는 고스란이 국민 몫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24시간 마스크를 쓰고 답답해 하면서 말도 못배우고, 모든 국민의 폐와 심장에 무리가 가고 있다. 산소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결핍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등의 비판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