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후진타오 퇴장 영상 돌연 삭제 돼

2022-10-24     이준규
[사진출처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79) 전 국가주석이 돌연 퇴장당하는 모습이 논란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회의 폐막식 도중 수행원들에거 끌려나가는 듯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후 전 주석은 주저하는 듯 하다 마지못해 이끌려 나가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런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은 후 전 주석 쪽을 보지 않고 있다가 그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대며 말을 건네자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후 전 주석은 시 주석 옆에 앉은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짧은 대화를 나눈 뒤 퇴장했다.

한편 논란이 됐던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완전 삭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과 댓글이 사라졌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글이나 영상, 이미지 등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후 전 수석에 관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신화통신은 해당 상황이 알려지고 10시간 후에 트위터 계정을 통해 "후 전 주석이 몸이 좋지 않아 수행원이 그의 건강을 위해 행사장 옆방으로 데리고 갔다"고 영문으로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후진타오가 의문을 남긴 채 행사장을 떠났다"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행사장에서 그의 행동은 어색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램도 "절대 권력 시진핑의 완전 무자비함이 후진타오 퇴장 모습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전 주석의 퇴장은 폐막식에서 각본에 없던 사건"이라며 "일주일간 이어진 당 대회의 마지막 날 스포트라이트는 잠시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쏠렸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된 가운데 새롭게 구성된 공산당 최고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의 측근들로 모두 채웠다.

마오쩌둥 사후 46년 만에 중국에서 절대권력자에 의한 장기 집권 시대가 다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7인의 상무위원 중 제일 앞단에 등장해 3기 집권 시대 개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시 주석은 이날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중앙기율검사위 위원(서열순) 등을 상무자리에 올렸다.

상무위원에 유임된 자오러지, 왕후닝을 제외하고 새롭게 진입한 4명은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