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는 쓰레기" 예상과 달랐던 브라질 대통령선거

2022-10-04     인세영

'예상 밖 결과'라는 평가만으로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브라질 국민 반응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론조사의 예상과는 달리 엄청난 표를 받으면서,여론조사에 의하면 완승을 거둘 것으로 보였던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에 따르면 1차 투표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브라질노동당(PT)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이 48.4%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자유당(PL) 후보인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43.2%의 지지율로 2위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5.2%포인트로, 그간 여론조사기관에서는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인다면서 룰라의 압승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두 후보간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표 70% 직전까지 득표율 1위를 지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결국 브라질 대통령 선거는 오는 30일 결선으로 가게 됐다. 

언론에서는 "숨어있던 샤이 보수표가 브라질에서도 나왔다"면서 브라질의 민심을 전했다. 

좌우를 떠나 여론조사를 믿던 브라질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1차 투표 결과 놀랍다" "충격적이다" 라는 반응이다. 

'어떻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렇게 높은 득표율을 얻었느냐'는 취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브라질에서 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인기가 상당하며, 브라질 민심이 좌파로 돌아서기에는 지난 좌파 정권에서의 경험과 주변 국가의 몰락에서 보고 배운 경험치가 너무 높다는 평가를 낸 바 있다. 

결국 1차 투표에서 좌파 언론에서 밀던 룰라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서, 결국 결선에서는 숨어있던 보수층이 일제히 투표장에 나오면서 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브라질 한 시민은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소위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층'에 대한 견고함을 섣불리 무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완패라고 나왔던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결선에서 "해볼 만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여론조사는 쓰레기라는 게 증명됐다"는 조롱도 곁들여졌다.

AP통신 등 글로벌 미디어들은 브라질의 대선과 관련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좌파 성향의 룰라 후보가 13% 이상 차이로 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었다. 

결국 여론조사는 왜곡과 조작이었으며 실제 투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일부에서는 "브라질에 좌파 정권을 앉히기 위해 미디어 카르텔이 필사적이다." 라는 평가와 함께 "1차 결과에서 우파 지지층이 고무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는 30일 결선투표에서 부정선거만 없다면 결국 우파 후보가 이길텐데, 어떤 식으로 부정선거를 사전에 차단하는지가 관건" 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AP통신을 비롯한 국내외 통신사들은 브라질의 현직 대통령 보우소나루를 극우로 칭하면서 폄훼해 왔으며, 여론조사 결과 좌파 성향의 룰라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보도자료를 꾸준히 내왔다.   

한 선거전문가는 "여론조사는 단순 참고용이며 그외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마치 전국민의 실제 여론인양 호도하는 경향이 있다." 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