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 언론사들, 집단에 숨어 오보 정당화?"

6개 언론단체의 집단행동을 살펴보니

2022-09-27     인세영 기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9월26일 윤석열 대통령 도어스텝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확인되지 않은 육성을 자막까지 달아가면서 자신을 음해하려하고, 국익을 해쳤던 언론사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방침을 내비치자 일부 좌파 언론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은 “진상규명 운운하며 언론탄압 획책말라”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답게 처신하라고 충고했다. 

문제는 이들 단체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기계적이라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 언론사의 특성 상 최근 국내의 언론 단체들은 그 정치적 성향이 너무 편향되어 있다는 점은 줄곧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들은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의 진위를 미궁 속으로 빠뜨린 것은 다름 아닌 대통령실”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영상은 짜깁기나 왜곡된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국민의힘은 특정 방송사가 특정 정당과 담합 해 영상을 사전 유출하고 자극적 자막을 내보냈다며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만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누가 영상을 짜깁기하고 왜곡했는지가 아니라, 자막을 허위로 달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 단체는 왜곡된 자막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못한 채, 무조건 정부가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부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또 “국익을 해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대통령의 거친 언사이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아니다”라거나 "입만 열면 자유를 외치는 분이 자유를 노골적으로 유린한다." 라는 식의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적인 발언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날 모인 단체 중 특히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통령이 이런 사고를 쳐놓고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예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지 못했다”라면서 “(바이든으로 보도한) 언론사가 140여곳이다. 이 언론사들이 작당을 해서 동맹 훼손을 시도했다?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 역시 방송의 자막과 관련된 해명은 내놓지 못했다. 또한 대통령이 무슨 사고를 쳤다는 것인지, 그리고 140곳 언론사가 바이든으로 보도했다는 것이, MBC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사들이 결과적으로 왜곡보도(오보)을 했다는 사실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정부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사과 한 마디면 될 일을 사과하지 않는다. 우리 언론을 장악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그들의 주특기가 수사다. 죄 없는 사람 별건으로 수사해 기소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MBC를 고발했다. 적반하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격에 맞게 본인의 입부터 단속하라”라는 식의 다소 선을 넘는 발언도 했다.  

국민들은 이날 모인 단체들의 정치적인 성향과 최근 행적, 발언의 수위 등을 종합해서 이들 단체의 발언의 진위를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 경력 20년 이상의 KBS 국장이 포함된 복수의 언론인들은 "나도 언론계에 몸담고 있지만, 언론단체라고 해서 무조건 중립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단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라면서 "언론단체들이 더욱 정치적이고, 일반인 보다 더 교묘하게 거짓말을 잘 한다고 보면 된다." 라고 일축했다.

또한 "언론사들이 모두 직접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베껴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140개 언론사가 '바이든'이라고 보도했다고 해서, 없던 바이든이 생기는 게 아니다. 다수 언론이 보도했으니 믿으라는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오만한 접근방식이다." 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와 민주당이 유착되어 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MBC 박성제 사장의 거취가 도마위에 올랐다. 조만간 사퇴여부를 결정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