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 나면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률 평균 28.3% 올라"

2022-09-21     김진선 기자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려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1일 발표한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 형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들어 원화가치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로 이어져 국내 증시 투자매력도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2019년 8월∼2022년 8월) 무역수지와 환율 간 추이를 살펴보면 무역수지가 감소할수록 원화가치는 절하됐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무역수지는 15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8월 94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는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61.1원에서 1,320.4원으로 159.3원 급등했다.

한경연은 무역수지 감소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환차손 우려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2004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의 통계청 월간 자료를 실증 분석한 결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다음 달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확률이 무역수지 흑자일 때보다 평균 28.3% 증가한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또 이달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률은 75.6%나 된다고 한경연은 덧붙였다.

이에 한경연은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완화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무역수지 관리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물류 애로 해소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무역금융 확대, 연구개발(R&D)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선, 성장동력 확보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