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스크 쓰지 않고 환자를 봅니다."

현직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진솔한 마스크 이야기

2022-08-30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

마스크를 벗어서 코로나에 걸렸다?

자기에게 벌어진 좋은 일에 대해서는 이유를 따지지 않지만, 좋지 않은 일은 반드시 이유를 따지는 것이 인간 본능입니다. 결과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 다음에 당하지 않기 위해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비난하고 욕하면서 화풀이할 수 있고, 복수할 수 있어 안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유의 합당 여부는 상관없습니다. 이유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때 사회 권력자, 혹은 미디어가 “누구 때문이다.”라고 암시를 하면 그 말을 맹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맹신자들이 많아져서 군중을 형성하면 이성은 빨려나가고 야만성이 되살아나 선량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잔인하게 죽이기도 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하나의 결과이지만, 원인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그 날 유독 체력이 떨어졌다던가, 전날 잠을 못 잤다던가, 식당에서 누군가 오염된 마스크를 식탁에 놓았다던가, 등등의 수많은 원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병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 온 것입니다.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개의 원인이,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감염이 인체의 항상성을 깨고 병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의 결과에 하나의 원인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편견에 갇힐 수 있습니다.

저는 마스크 쓰지 않고 환자를 봅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코로나 걸린 환자들도 코도 보고, 목도 보고, 청진도하고, 촉진, 타진도 합니다.

저희 간호사들도 마찬 가지입니다.

의사는 아무리 전염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거부하지 않고 치료해야하는 것이 사명입니다.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반평생 넘게 의사 생활을 하면서 환자에게 병을 옮아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병을 옮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백신조차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원내 감염도 없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정부 당국의 장단에 맞춰 호들갑떨지 말고, 진중해야 합니다.

마스크 벗고 모임하고, 밥을 먹어서 코로나에 감염 되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스크에 대한 정부 당국의 세뇌, 암시 때문에 비록 나이가 많아도 정신이 미성숙하면 과도하게 마스크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어른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 어른도 아주 많습니다.

니체는 노인이 될수록 어린아이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순진무구하라는 뜻입니다. 바보가 되거나, 속아 넘어가거나, 편견을 갖거나, 남들 따라하는 원숭이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