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기준 30만 1천원...작년 대비 9.7% 상승"

대형마트 40만 8천420원...전통시장이 35.6% 더 저

2022-08-25     정욱진

[정욱진 기자]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추석에 전통시장을 이용해 차례상을 마련하려면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30만1천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는 30만1천원이 필요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만6천500원(9.7%)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 마련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한국물가정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는 작년보다 2만 4천600원이 오른 40만 8천420원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비교하면 마트가 10만 7천 원이 비쌌다.

이마트에 이어서 홈플러스도 50개 상품을 정해서 업계 최저가를 보장하는 제도를 내놨다.

50개 상품 종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 중에 선정하는데 쌀과 바나나, 양념 소불고기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4일부터 우유를 비롯한 40대 필수 품목을 다른 대형마트나 쿠팡과 비교해서 최저가로 파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품목별로는 밤과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는 길었던 장마 기간 내린 비로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 등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는 없어 폭발적으로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한국물가정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이전임을 고려할 때 출하 초기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소류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급격하게 치솟았다. 지난해 조사 때 1개 1천원이던 애호박은 3천원으로, 배추는 1포기 7천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밀과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면과 밀가루, 기름을 많이 쓰는 약과와 산자 가격이 상승했다.

견과류 중에서는 밤 생산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고, 햅쌀과 쌀을 원료로 하는 떡도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대비 가격이 내린 쌀과 밤이 아니었다면 전체 비용은 10% 정도가 아닌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