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노총 맹폭 "北 노동당 정치선동 보는듯…국민 밉상 불태워 버려야 "

2022-08-15     이준규

국민의힘은 14일 민주노총이 전날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시대착오적 정치투쟁을 멈추고,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은) 오히려 동료 근로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며, 낡은 이념의 정치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민주노총이 전날 집회에서 '한미동맹 해체' 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2022년도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주장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작 국민들은 민주노총이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한 것보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우조선해양 불법점거 등 초법적 지위를 누리며 불법 파업과 폭력행위를 일삼았던 것들만 떠올린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8·15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 "외피만 노동자대회일 뿐, 본질은 정치투쟁이고 반미투쟁"이라며 "민주노총은 80년대 운동권의 망상처럼 대한민국이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라도 된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보려는 세력의 숙주가 돼서는 안 된다. 낡고 위험한 이념으로 정치투쟁을 계속한다면 국민적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도 민주노총 비판에 가세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 슈퍼갑으로 변질된 민주노총은 이제 존재 자체가 국민 밉상이 됐다"며 "민주노총 집회는 마치 체제 전복을 위한 북한 노동당의 정치선동 집회를 보는 듯했다"라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법 위에 군림해온 민주노총이 사업주와 비조합원들에게 갑질과 폭력을 일삼더니 이제 대놓고 정치 선동을 하며 체제 전복을 추구하는 권력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한미 연합훈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메시지를 담은 8·15 전국노동자대회 벽보를 공유한 뒤 "북한 선전매체를 꼭 빼닮은 포스터"라며 "노동조합이 아니라 정치운동 단체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등 힘없는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노동단체인지, 정치적 이슈에 개입해 불법파업으로 사회불안을 조성하고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정치운동 단체인지는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노총 내 최대 계파이자 NL(민족해방) 운동권 계열인 ‘전국회의(민주노동자전국회의)’가 장악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전국회의는 민노총 내 현장 조직 연합체라는 명분으로 2001년 출범했다. 노동해방, 민족 자주화, 조국통일 등을 주요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편 조선일보는 현 양경수(46) 민주노총 위원장의 이력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양 위원장은 내란선동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에, 대학(한국외대 용인캠퍼스)도 동문으로 2001년 총학생회장(용인캠퍼스)을 지냈고, 대학 시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중앙상임위원을 하며 각종 반미(反美) 집회에 참가한 바 있다는 것이다. 수년간 수배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이후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조위원장과 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거쳐 2020년 12월 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민노총의 변질에 대한 정부 여당의 맹폭이 나온 만큼, 실제적인 민노총에 규제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