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회견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어" 반응 다수

"국민의힘 불태워 버려야" 등 선 넘는 발언으로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2022-08-13     인세영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한다" 라는 선을 넘는 발언을 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윤리위 징계 과정, 비대위 전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힘 내부에 대한 강도높은 저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내 권력 구도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을 쏟아낸 이 전 대표는 “시대에 맞게 지지자도 당원도 변한다. 그에 걸맞게 당도 변화해야한다 저는 생각한다.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가져왔던 민족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이고 계획경제를 숭상하는, 파시스트적 세계관 버릴 때가 왔다”고 말했다. 

“우리가 벗어야 할 허울은 보수진영 내 근본없는 일방주의”라면서 “북의 선당정치와 다르려면 민주적 운영돼야하고 자유 발언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당원과 국민지지를 받을 수 있다”라고 다소 선을 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중 잠시 눈물을 닦는 모습도 연출하기도 했으며, "윤핵관들은 험지에 출마하라" 는 식의 다소 시기적으로 생뚱맞은 발언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서 이번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 대해 “절대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의 의중에 의해 돌아갔다”며 자신의 당대표 권한이 상실된 결과를 낳은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을 비난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엄청난 폭로성 발언이 나오거나 탈당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기존의 비판에서 강도만 증폭되었을 뿐 별다른 내용은 없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미 페이스북 등에서 개고기 발언 등으로 선을 넘은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과 완전히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면서 탈당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자회견은 공영방송과 종편을 비롯 각종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었는데, 실시간 댓글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발빠른 전문가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이쯤 되면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며,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의 존재를 지우면서 재빠르게 당 체제를 정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혐의를 받고 있는 성상납 사실관계와 증거인멸 교사 등에 대해서는 전혀 발언을 하지 않으면서, 결국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아무것도 해명한 것이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