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촬영지 "춘천 기와집골 포스코아파트 공사현장...대량의 문화재 발견, 신고"

문화재청, 개발사업자 측에 경위서 제출 요청... 경위서 도착하면 상황파악 후 조치

2022-07-31     정욱진
7월

[정욱진 기자]춘천시 기와집골 포스코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량의 매장문화재가 신고 됐다.

지난 30일 시민단체 중도본부(상임대표 김종문)은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언론사 의 포스코아파트 부지 발굴조사현장 취재에 참여 중 미발굴부지에서 대량의 매장문화재를 발견하여 28일 문화재청에 신고했다”고 오늘(31일) 밝혔다.

29일 문화재청 담당직원 김00씨는 “(개발사업자측에) 경위서제출을 요청했다”며 “(공사중지 결정은)경위서가 도착하면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주에 하겠다”고 밝혔다.

겨울연가에서 강준상(배용준)의 춘천 시절을 촬영했던 이곳은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뒤 2004년 6월부터 성수기 하루 수백 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유명 관광지였다.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으로 5만3천864.8㎡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6층 아파트(11개동 1039가구)가 추진되고 있다. 발굴조사 면적은 13,856㎡로 전체 면적에 24.5%에 불과하다. 

춘천시

이번에 대량의 문화재들이 발견된 곳은 정밀발굴조사에서 제외된 미발굴부지다. 문화재청과 개발사업자측은 시굴조사에서 문화재가 분포하지 않는다며 아파트 부지 대부분에 정밀발굴조사를 하지 않았다. 

전체 발굴조사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조사가 완료된 지점들과 미발굴지역에 대한 공사를 허가 했다. 그런데 장맛비로 미발굴부지 곳곳에 흙이 파이면서 지하에 존재하던 토기, 기와, 석기 등 대략 수백점 이상의 문화재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르면 개발사업 시행자는 공사 중 매장문화재를 발견한 때에는 즉시 해당 공사를 중지하여야 한다. 

앞서 6월 16일 기와집골 포스코아파트 발굴현장은 장맛비가 내리던 와중에 굴삭기를 이용한 문화재 파괴가 신고되어 발굴이 중지됐었다. 문화재청은 6월 20일 비공개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문화재 훼손이 없다며 발굴을 재개시켰다.

7월 14일 업자들은 기 발굴된 선사시대 집터들을 매립하고 위로 굴삭기를 운행하여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로 추가신고 됐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미발굴부지에서 대량의 문화재가 확인됐으므로 원인을 파악해서 불법이 확인되면 처벌하고 불법이 없었다면 미발굴부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