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정선거 언급하며 워싱턴에 선전포고

2022-07-30     인세영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워싱턴DC를 방문해 연설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싱크탱크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서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두 번째 선거에서 훨씬 더 잘했고 이겼다. (선거는) 매우 썩었고 불명예스러웠다”며 “우리는 그것(대선)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미국대선이 부정선거였으며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차기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선전포고’로 보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주요 매체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워싱턴 연설이 2024년 대선 연설의 예고편을 듣는 듯하다면서 “트럼프가 재집권(a second term)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범죄와 공공 안전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안전이 없다면 자유도 국가도 없다”며 “아메리카 퍼스트는 ‘안전 퍼스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리를 청소하고, 국경을 통제하며, 쏟아져 들어오는 약물을 막고, 미국의 법과 질서를 신속히 회복하는 것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가 2017년 대통령 취임 당시 강조했던 ‘법과 질서’ 기조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워싱턴에 돌아와 다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자, 워싱턴 정가와 반 트럼프 매체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