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중국↓·미국↑…"中 코로나 봉쇄·무역전쟁 등 영향"

2022-07-25     김건호 기자

 

한국 무역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미국 비중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이 크지만, 중국의 제조업 기술력 향상과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새 경제통상 플랫폼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소위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참여가 중국 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부는 내달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대중(對中) 수출 회복을 위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한국 수출 비중 중국↓·미국↑…중국 석달 연속 적자 우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 3천505억달러 가운데 중국 수출액이 814억달러로 23.2%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25.1%)보다 1.9%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549억달러로 15.7%에 달해 지난해 동기보다 0.4%p 올랐다.

상반기 중국 수출액이 6.9% 늘긴 했지만, 전체 평균 증가율(15.6%)을 크게 밑돌았으며 특히 미국(18.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한 영향이 크다.

대중 무역수지는 5월 11억달러, 6월 12억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며 7월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15억달러에 달했다.

월간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4년 8월(-1천400만달러) 이후 약 28년 만이다.

석달 연속 무역적자를 보이면 1992년 8~10월 이후 약 30년 만이 된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면 이 역시 1992년(11억달러) 이후 30년 만의 기록이다.

◇ 한국 수출 중국 비중 미중 무역전쟁 이후 하락세

중국 수출 비중이 작아지고 미국 비중이 커지는 것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수출 비중은 25.3%로 전년(25.9%)보다 0.6%p 내렸고 같은 기간 미국은 14.5%에서 14.9%로 0.4%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