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직격탄, 서울 아파트값 3년2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2022-07-21     김진선 기자

지난주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3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4%) 대비 0.05% 하락했다. 2019년 5월 6일 조사(-0.05%)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3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매물이 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3%로, 도봉구는 -0.10%에서 -0.14%로, 강북구는 -0.09%에서 -0.13%로 하락폭이 커졌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점에 팔려는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며 "매물은 늘어나는데 금리 부담은 커지면서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0.01%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된 용산구는 이번주 0.02% 내려 낙폭이 확대됐고, 종로구도 0.10% 하락해 낙폭이 지난주(-0.05%)의 2배가 됐다.

마포구(-0.09%)와 서대문구(-0.08%) 등 다른 도심권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지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0.01% 떨어졌던 동작구는 금주 다시 보합 전환됐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구만 유일하게 0.03% 올랐다. 서초구는 강남·송파구 등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이 없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를 포함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 -0.02%로 지난주(각 -0.03%)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경기도는 이번주 0.06%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0.00%)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시(-0.01%)도 지난주(-0.02%)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시는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0.08% 내리며 약세가 지속됐다.

전세도 최근 월세 선호 현상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5% 떨어져 지난주(각 -0.02%, -0.0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25개 구 전체의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