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 대표 예비후보 등록 무산...피선거권 없어"

朴, 서류는 받고 결정해야...접수처, 자격 미비 부분 다 알고 있어

2022-07-18     정성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성남 기자]18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에 나섰으나 서류 제출 자체가 거절돼 무산됐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348호를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으나,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접수처에서 서류 제출이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이 신청서가 담긴 서류 봉투를 건네자 접수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거절 사유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자격 요건은) 서류를 받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지만,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은 "위원장님의 입당 날짜가 언제인지는 아느냐. 서류를 접수하고 검토해야 미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거부부터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받아보시고 당이 알아서 해달라. 파쇄하든지 접수하든지 그건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서류 봉투를 두고 접수처를 빠져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접수조차 안 될 것이라는)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받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만약 후보 등록이 된다고 해도, 내부 의사 과정에서 의결이 안 된다면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 결정에는 따를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책임은 '회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과연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생각을 많이 해보려 한다"며 "일단 책을 집필하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출처=더불어민주당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후보 등록 신청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방법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라며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서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