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안보위협'에 맞서 유럽에 무기판매 잇따라 승인

2022-07-18     김진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정부의 유럽국가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위협을 느낀 유럽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미국산 무기 구매를 요청하자 미국도 이에 호응해 무기판매를 승인하고 있는 것이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부가 에스토니아에 5억 달러(6천600억원) 규모의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및 관련 장비를 제공하는 해외무기판매(FMS) 계획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SCA는 의회에도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으며 FMS 방식에 의한 무기 구매는 의회에서 승인하면 곧바로 집행된다.

구소련 연방에 속해 있다가 독립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된, 발트해 연안국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미국에 6기의 M142 HIMARS 구매를 요청했다.

M142 HIMARS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다련장로켓시스템(MLRS)으로, 통상적인 MLRS인 M270 MLRS의 부피와 무게를 줄여 장갑트럭에 장착한 것이다.

로켓 사거리가 70여km에 달하고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는 등 성능이 뛰어나 우크라이나 지원 이후 '게임체인저'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HIMARS 공격을 통해 러시아 군사시설을 잇달아 파괴하는 등 전과를 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8기의 HIMARS를 제공했고, 이달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이 4기의 HIMARS를 포함한 4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 계획을 승인한 바 있어 우크라이나에는 모두 12기의 HIMARS가 지원되게 된다.

DSCA는 또 같은 날 국무부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유럽의 노르웨이에 9억5천만 달러(1조2천500억원) 규모의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 및 관련 장비에 대한 FMS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DSCA는 의회에 보낸 승인요청서에서 "이번 무기 판매는 나토 동맹국의 안보를 개선함으로써 미국의 대외정책 목표와 국가안보 목적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적 균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23일엔 '스마트폭탄'으로 불리는 정밀유도무기 총 2천270만 달러(300억원) 어치를 벨기에·체코·덴마크·핀란드·폴란드·노르웨이 등 나토 12개 회원국에 FMS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