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코로나를 감기라고 보도하면 국가적 혼란온다” 정정보도 거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중도본부와 JTBC 언론중재 결렬 질병청이 특정 언론에게만 보도자료 배포하고 언론은 이를 무조건적으로 보도 "정언유착 의혹"

2022-07-16     인세영

JTBC가 "코로나를 감기라고 보도하면 국가적 혼란이 온다"며 정정보도를 거부했다.

7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15층 언론중재위원회 심리실에서 열린 시민단체 중도본부(대표 김종문)와 JTBC 간의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서 JTBC의 대변인은 “코로나를 감기라고 보도를 하면 국가적 혼란이 오기 때문에 저희는 정정보도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감기의 일종이라고 했으면서 곧바로 말을 바꿨던 질병관리청 

시민단체인 중도본부(대표 김종문)는 "질병관리청이 1339콜센터를 통해 코로나19를 감기로 인정했다는 글이 한 매체를 통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질병관리청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허위보도 등을 이유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으며 결국 14일 언론중재위원회의 재판이 진행된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14일 JTBC는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기로 인정했다는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며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야기는 1339콜센터 상담사와 민원인 간의 대화 내용으로 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도본부 측은 "방역당국이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이미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일종이라고 확인해줬다." 라면서 "1339콜센터는 질병청의 공식적인 대민 업무 창구이다. 여기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사안에 대해, 마치 콜센터직원의 개인적인 실수라고 봉합하려는 질병청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JTBC를 이해할 수 없다." 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월 10일 질병관리청의 홍00 팀장은 김종문대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는 감기의 일종" 이며 "앞으로 국민들에게 나가는 안내문에도 코로나19는 감기의 일종이라고 반영 할 예정이다."이라고 했다. 또 “(질병청)상위부서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방역패스가 곧 완화가 될 예정이다."라고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또한 홍00 팀장의 이와 같은 답변은 홍00팀장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질병관리청 내부시스템으로 상위 담당부서에 질의하여 공식적 답변을 받은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누가봐도 공식적인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본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홍00 팀장의 발언을 2월 10일 각 언론사들에 제보했고, 2월 11일 밤 본지 파이낸스 투데이가 보도했다. 

코로나19가 감기(또는 감기의 일종)이라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으며, 인터넷과 SNS를 통해 삽시간에 전파되어 국민 대다수가 알게 됐고 질병청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갑자기 말을 바꾼 질병관리청, 이를 대변해 주는 질병청의 카카오 단톡방 속 언론사 

그러자 일요일인 13일 저녁,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일제히 질병관리청이 긴급 설명자료를 배포했다며 “최근 질병관리청이 1339콜센터를 통해 코로나19를 감기로 인정했다는 글이 한 매체를 통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질병관리청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같은 제목, 같은 내용으로 질병청의 보도자료를 퍼날랐다.  

당시 언론사들은 대부분 동일하게 "공개된 내용은 1339콜센터 상담사와 민원인 간의 대화 내용 중 일부가 녹취된 것"이라며 "개인적인 민원 답변 일부를 마치 질병관리청 공식입장으로 오해하도록 표현한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라며 질병관리청의 바뀐 입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일부 방송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싶은 분들께 1339콜센터가 일종의 먹잇감을 잘못 던져준 게 아닌가”라며 중도본부의 명예를 훼손 했고, 일부 신문사는 통화내용을 공개한 중도본부의 대표를 “감염인”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질병청이 ‘상위 담당부서의 공식적 답변’을 ‘개인적인 민원답변’으로, ‘팀장’을 ‘상담사’로 조작한 허위의 설명자료를 배포했고, 각 언론사들이 중도본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49개 언론사들에 대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2월 12일 본지의 보도를 통해 "코로나는 감기의 일종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라고 밝히는 질병관리청 1339 팀장의 통화녹음이 공개됐음에도, 13일 수십개의 언론사들은 질병청의 설명자료를 그대로 보도했다. 특히  jtbc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질병청이 제공해주는 정보를 믿고 국민들에게 빠르게 알리는 게 중요했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정부와 언론이 발표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본질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을 갖고 파고드는 언론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음모론자 프레임을 씌운다는 점이다. 많은 언론사가 일사분란하게 질병청의 정정보도를 그대로 받아적어주는 바람에, 중도본부는 물론 중도본부의 제보를 보도한 본지 역시 마치 음모론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특정 언론사들 모여있는 카톡방에만 정정 보도자료 뿌린 질병관리청 "누군 주고 누군 안주고?"

14일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심리에 출석한 JTBC 대변인은 “주요 언론사들이 모여 있는 카톡방이 있는데, 그 곳을 통해 정부와 소통한다.”며 “카톡방을 통해 질병관리청의 설명자료를 제공 받고 요청에 따라 그대로 보도했다”고 발언했다.

질병관리청이 모두가 쉬고 있는 일요일 밤 느닷없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카카오톡 단톡방 언론사들에게 긴급한 질병청의 입장을 배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이 보도자료를 받은 언론사들은 질병관리청의 말만을 믿고 일요일 늦은 밤에 부랴부랴 "코로나가 감기라는 보도는 오보" 라는 보도를 해줬다는 점은 '정언유착'의 의혹 마저 남긴다.   

중도본부 김종문 대표는 "JTBC측은 '코로나가 감기라는 보도는 오보' 라고 썼던 기사를 삭제는 할 수 있을 지언정, 정정보도는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라고 말했다.  로나를 감기라고 보도하면 국가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는 수차례의 공문에서 코로나19가 감기인지에 대해 답변조차 못했다”며 “정부와 유착한 주류 언론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정보도를 하게 되면 코로나가 감기라는 말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고, JTBC는 그렇게 될 바에야 차라리 해당 기사가 삭제되어 없어지는 쪽을 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질병관리청의 콜센터 직원은 일반적인 기업의 콜센터와는 달리 방역당국의 정식 대국민 안내창구이다." 라고 강조했다. 공식적인 대국민 안내창구에서 아무렇게나 지어내서 코로나를 감기라고 전해줬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큰 파장을 불러올 질병청의 공식발표가 그렇게 하룻밤 사이에 손바닥 뒤집어지듯 한다는 것은 질병청의 신뢰도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태였음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한편 JTBC의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에 따라 코로나는 감기가 맞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를 하게 되면, 국민적인 혼란을 가져온다." 라는 발언은 여러가지 의혹을 낳는다.  

전문가들은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지, 듣기 좋은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코로나가 감기의 일종이라고 알려져 국민적인 혼란이 온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면 어쩔수 없는 일 아닌가? "라고 말한다. 코로나가 감기의 일종이라면 기존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의 작은 실수 또는 오류를 발견하고도 정정하지 않는 행정편의로 인해 수 십만, 수 백만, 심지어 수 천만명의 생활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공직자의 윤리의식이 절실한 시점으로 보인다.  

※중도본부 측에 따르면 7월 15일 언론중재위원회 심리(사건번호 2022 서울조정1216∙2017∙2018)에 참석한 JTBC인사는, 2월 13일 당시 자신이 정책부장이었다고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JTBC 측 주장도 반영 하고자 하니 본지에 연락을 주시면 적극 반영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