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실적시즌 개막…인플레 기업이익 영향에 관심 집중

2022-07-11     김진선 기자

 

이번 주 미국 증시가 금융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들어감에 따라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맞서 수익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었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JP모건, 블랙록,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월가 주요 금융기업들이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WSJ은 인플레이션과 '돈이 궁한 소비자'를 이번 실적 시즌을 좌우할 양대 변수로 꼽았다. 즉, 기업들이 물가 상승과 소비 수요 감소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따라 2분기 실적이 달라질 것이란 의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 다른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들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많은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률이 12.4%로 최근 5년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일부 투자자들은 관대한 평가라고 말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 임의소비재, 유틸리티가 실적이 가장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달리 에너지 업종은 순이익이 3배 이상으로 늘며 S&P500 실적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에너지 업종을 제외할 경우 S&P500 전체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업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올해 들어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7월 들어 3%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이로 인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약 21배에서 최근 약 16배로 떨어졌다.

기업들도 속속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리며 투자자들에게 눈높이 낮추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2분기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S&P500 기업은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금융회사 '트루이스트 애드바이저리 서비시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실적 시즌은 "누가 가격 결정력이 없는지가 드러날 것이고 더 많은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