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로 부정선거 진상규명 탄력받나?

2022-07-08     인세영

이준석의 당대표 퇴진으로 4.15총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에서 불거졌던 부정선거의혹 진상규명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8일 새벽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 대한 당권정지 6개월을 결정하면서 이준석 현 대표가 당대표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해 졌다.

이 대표는 지난 4.15총선에서 전국 120여개의 지역에서 선거무효소송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오히려 부정선거의혹제기 자체를 음모론으로 몰았던 인물이다.

당일 투표에서는 승리했으나, 심야에 개봉된 사전투표에서 거의 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에 몰표가 쏟아지면서 역전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선거에 대한 의혹제기 자체를 원천봉쇄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오히려 부정선거의혹 제기를 막으면서 언론도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15총선에서 대대적으로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은 아직도 해소가 되지 않고 2년을 넘기고 있다. 

민경욱 국투본 대표는 이준석 당대표의 당원권 정지 결정이 '사필귀정' 이라면서 "이준석의 당원권이 정지됨으로써 당내에서 부정선거 토론을 가로막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은 징계 전에 사퇴해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라면서 "이준석은 깨끗하게 사라지느냐, 추악하게 사라지느냐 두 가지 선택 중에서 후자를 선택했다."라고 적었다. 

우파 진영 내부에서는 이준석의 징계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분란만 일으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경기도지사를 민주당에게 내주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민 대표는 "(이준석이) 윤리위 결정을 무시하거나 뒤집으려고 하는데...그리고 당 대표직을 유지하려는 야무진 꿈을 꾸는 모양인데, 한 번 생각해 봐라. 윤리위 결정으로 이준석 대신 당대표 직을 수행할 사람이 누군가? 권성동 원내대표다. 권성동이 그런 투정을 들어줄만큼 말랑말랑해 보이나? "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에 부정선거의혹 진상규명에 대해 거부감을 느껴오던 세력이 모두 이준석을 지지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이준석의 당원권 정지 결정은 부정선거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원하는 세력에게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이 당대표를 사퇴하면서 당내 하태경 등 이준석 지지 세력도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