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형, "민주당, 월북 인정 시 보상 회유"

민주당은 "그런적 없다"

2022-06-29     인세영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는 29일 "민주당이 (2년 전 사건 당시)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회유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서해 공무원 사건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을 비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씨는 "당시 민주당은 TF를 만들어 내게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 '기금을 조성해서 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 인정하라. 그러면 해주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동생은 월북 안 했고, 난 그런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밝힐 것이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돈이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그런데 그들은 이제 와서 또 TF를 만들었다면서 개인사까지 들먹인다"며 "바꿔 말하면 빚 있고 이혼했으면 월북이라는 기가 막힌 논리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을 때 구하던지, 대한민국에 데려와서 우리나라 법으로 처벌해야 맞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 첩보라는 것을 듣고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월북이라는 단어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라도 난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진실을 위한 투쟁을 하겠다.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며, 권력 또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씨는 민주당 TF와의 공개 토론도 제안했다. "진상조사를 하는데 당사자 조사나 토론 없이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자"고 글을 썼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유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저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회유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저는 외신 기자회견에 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이었던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상을 표류하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과거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해경의 최근 발표가 사실이라면, 당시 누가 월북으로 발표하라는 지시를 내렸는지 반드시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