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간 컨베이어벨트에 불과"…한솥밥 먹던 前부통령 비판

"대선 사기였지만 어떤 일도 안해"

2022-06-18     인세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향해 '인간 컨베이어벨트'에 불과했다면서 공격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테네시주에서 공화당이 주도한 한 행사 연설에서 "마이크 펜스는 위대해지고 역사적으로 남을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러나 마이크는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는 인간 컨베이어벨트 외엔 어떤 선택도 하지 않았다"며 "선거가 사기였음에도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작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당연직 의장으로서 인증 절차를 주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펜스 전 부통령이 당선 인증을 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지만, 펜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작년 1월 6일은 트럼프 지지층이 바이든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로 난입해 난동을 부린 폭동이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미 하원은 이후 민주당 주도로 1·6폭동 진상조사특위를 꾸려 조사를 진행했고, 이달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동 선동에 초점을 맞춘 공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청문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펜스 전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발언은 이에 대한 반박으로도 볼 수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당선 인증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자신에게는 이를 막을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신이 차기 대선에서 이길 경우 1·6 폭동에 가담했다가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이 뒤이은 연설에서 트럼프의 사면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을 '리노'(RINO)라고 부르기도 했다.

리노(Republican in name only)는 허울뿐인 공화당원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