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가치 사상 최저치 하락…"핵합의 교착 영향"

2022-06-13     김건호 기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33만2천 리알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환율인 31만8천 리알보다 약 4% 상승한 수치다. 한 달 전 환율은 달러당 27만 리알 수준이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속해서 떨어졌다.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2천 리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시중에서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 3월 이란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50% 수준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민생과 직결되는 생필품 가격이 1년 새 두 배 이상 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당국은 환율 폭등의 원인을 투기꾼들의 가수요 탓으로 돌렸다.

국영 IRIB 방송은 이날 경찰이 외환 시장을 교란한 혐의로 환전상과 금 거래 업자 등 3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