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은행권 가계대출 2개월 연속 증가...대출 문턱 낮췄기 때문"

5월 4천억원↑…주담대 8천억원↑ 신용대출 5천억원↓

2022-06-10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한국은행은 10일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말 이후 부진한 가계대출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한도를 늘리는 등 대출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0조6천억원으로 4월 말보다 4천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2천억원)과 올해 1월(-5천억원), 2월(-2천억원), 3월(-1조원) 4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4월(+1조2천억원)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증가 폭은 4월보다 8천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잔액 787조6천억원)이 한 달 사이 8천억원 불었다. 증가액은 4월(2조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1조1천억원 늘었지만, 나머지 개별 주택담보대출 등이 소폭 감소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1조6천억원)의 경우 한 달 새 5천억원 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1조8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6천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천억원 불었다.

특히 기타대출의 경우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월에는 가정의 달 관련 가계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4천억원, 제2금융권에서 1조4천억원 늘었다.

기업의 경우 대출 증가세가 5개월째 이어졌다.

5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천119조2천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1천억원 불었다. 5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2조원을 포함해 8조9천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4조3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8조9천억원)은 5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었다.

황 차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지고, 시설자금 수요와 은행의 기업 대출 취급 노력이 맞물려 5월 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고 자금 유출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7천억원 줄었고, 채권형펀드에서도 2조1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의 경우 5천억원, 3조4천억원씩 증가했다.